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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식투자에 입문하고서 가장 많은 시간동안 고민하고 공부했던 산업이 은행쪽이다. 아무래도 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보이는 것도 보게되는 것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약 7년간 해당 산업을 바라보고 해당 산업에 속한 종목이 가진 종목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는지 정리 및 소개해보고자 한다.
내가 알아보고자 하는 요인들은 크게 7가지이다.
① 금리
② 환율
③ 배당
④ 연체
⑤ 부동산 경기
⑥ 대손충당금 적립 또는 환입
⑦ 신규 경쟁자
금리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구조이자 손익측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순이자마진(NIM)은 금리에 의해 결정된다. 금리가 높아지거나 높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손익이 개선되는 경향이 높고 금리가 낮아지거나 낮은 경우에는 그 반대의 경향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내용은 기존 포스팅을 참고.
2022.05.18 - [투자/주식] - [은행주 산업분석]01. 은행 수익의 원천 NIM(순이자마진) 알아보기
[은행주 산업분석]01. 은행 수익의 원천 NIM(순이자마진) 알아보기
|| 은행업의 주요 수익성지표, NIM 은행업의 주요 수익원천은 소위 말하는 이자놀이에 의해 기인된다. 'N%'의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하고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N+a'%의 이자로 자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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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은행주의 경우, 실제 재화나 서비스의 수출을 하지는 않지만 수출관련 산업만큼이나 환율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작성일 기준, KB금융 주식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약 76%이고 신한지주는 약 60%, 우리금융지주는 약 43%, 하나금융지주는 약 70%이다. 시중 대표은행 주식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평균 60% 이상이다. 코스피 외국인 비중이 30%초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한국주식과 같은 신흥국을 투자할때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가 환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투자한 주식의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을 목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1개월 전에도 80천원이고 현재도 80천원이라고 가정해보자. 한국에서 투자한 홍길동이 해당 주식을 매도한다면 수중에 떨어지는 수익은 없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트럼프가 해당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로 환전하여 가져간다면 환율에 따라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1개월 전 환율이 1,300원이었는데 매도 현재 환율이 1,400원이라면 트럼프는 7.7%의 환산수익를 가져가게 된다.
해당 개념을 외국인 비중이 높은 은행주에 적용해보자.
환율이 일정한 박스권에 움직일 것을 예상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환율이 향후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기존 외국인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따른 유인이 크며 반대로 환율이 향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면 투자 유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은행주가 타 종목들에 비해 외국인비율이 높기 떄문에 아무래도 환율의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되기가 쉽다.
최근 2개년동안의 환율 박스권은 1,300원에서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국의 통화정책에 따라서 환율이 변동 가능성이 높은데 올 해 3분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후의 대한민국 대처에 따라 환율의 박스권 이탈 가능성을 염두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환율이 오를때 외국인은 팔고 환율이 내릴때 외국인은 산다.
배당
은행 종목은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풋풋한 청년의 동력보다는 나이든 영감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 더 이상 크게 나아질 기미는 없지만 모아둔 부동산이 많아 매 분기 또는 연말마다 쏠쏠하게 생활비가 나오는 그런 영감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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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영감님이 부동산을 판다면 인생의 3대 불행 중 하나라는 노년빈곤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은행주도 마찬가지이다. 영감님의 지위에서 자식(주주)들을 불러모으려면 슬프게도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해야 한다. 그게 바로 배당이다.
얼마 전,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장에 한 적이있다. 아직 보다 구체적이거나 강력한 가이드라인이 나온건 아니지만 영감님 주식들과 비슷한 종목들에게는 굉장한 호재였고 밸류업을 위한 배당확대나 자사주매입같은 주주환원조치가 시작되거나 시잘될 기미가 분명해보인다.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주주환원조치가 주요 금융강국에 비해 상당히 부족하다. 배당성향, 배당성장률, 자사주매입규모 등과 같은 주요 주주환원조치 지표에서 상당히 열악하다. 과거에는 국가 전체 및 해당 종목의 성장성을 기대하여 투자가 유입되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예전과 같은 성장이 기대되지 않으므로 부득이하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조치를 강화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연체
은행은 대부분의 수익은 고객의 예금 및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해당 자금을 대출하여 이자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논리 상으로보면 절대 손해를 볼 수 없는 구조이다. 연체라는 하나의 변수만 제외하면 말이다.
연체는 절대 손해볼 수 없는 구조를 깨부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의 역할을 한다. 은행은 돈을 맡긴 사람에게는 약정된 이자를 지급해야한다. 은행의 신용을 고려할때 해당 내용은 무조건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은행이 자금을 빌려준 사람은 은행만큼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타 불가피한 상황때문이라든가에 의해 당연시 여겼던 이자수입이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연체에 대한 위험을 신용리스크라고 한다. 은행이 이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대비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정리하자면 연체가 높아진다는 의미는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의미이고 이는 손익과 연결이된다. 연체율을 비롯한 매각규모, 신용리스크(예상손실 등) 지표 악화가 확인된다면 당연히 은행주에 대한 매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부동산 경기
놀랍게도 위 언급한 연체는 부동산 경기와의 상관관계가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금융의 많은 비중이 부동산금융으로부터 시작된다.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 대출을 받거나 학업 또는 직장을 위해 원룸을 잡기 위한 전세자금대출 또는 상가건물을 신축하고 분양하기 위한 대출 등 아주 다양한 부동산산업에서 기인한 금융이 많다.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대출금의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을뿐만 아니라, 혹여나 부실이 발생해 경매 등을 통한 담보권 회수를 진행하더라도 원금 이상 또는 미수이자까지 회수할 수 있다.
반면에, 경기가 좋지않으면 그 반대의 상황에 놓이기 쉽기 때문에 부동산경기는 은행주의 가치와 상당히 연관이 높은 요인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손충당금의 적립 또는 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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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경쟁자
산업구조분석의 5Forces 중 하나인 신규 경쟁자의 시장 진입도 요즘 충분히 고려해야할만한 요인이다. 몇년 전부터 인터넷은행이 본격적인 금융산업에 진입함에 따라 그동안 권위와 규제산업의 대표였던 금융 시장에 침입이 발생했다.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IT기업들도 핀테크의 형태로 다양하게 금융시장 내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이 기존의 레거시 은행을 대체할만한 아이템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의구심이 들지만 상장 초반 시가총액은 40조가 넘었는데 해당 시총은 그 당시 1,2등 금융지주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많았으니 그 당시 시장에 안긴 임팩트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 인터넷은행인 K뱅크도 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이 들리고 있다. 확실히 위험요소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무서운 기세로 초반에 영감님의 멱살을 휘어잡던 놈들이지만 지금은 힘이 많이 빠진 상태의 신규 경쟁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이를 나눠먹어야 할 대상이므로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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